Londoneri 호두 머랭과 살구잼을 겹친 세르비아식 바
Londoneri의 핵심은 재료 수보다 층 사이의 대비에 있다. 아래층은 버터가 많은 쇼트크러스트라서 부드러운 케이크보다 잘 부서지는 질감이 나야 하고, 가운데의 살구잼은 버터와 호두의 진한 맛을 끊어 주는 산미를 맡는다. 윗층은 호두가 들어간 머랭이므로 견과류 풍미가 강하지만, 완성된 조직은 무거운 견과 페이스트가 아니라 공기를 품은 가벼운 층에 가깝다.
쇼트크러스트는 차가운 무염 버터를 밀가루와 먼저 비벼 굵은 부스러기 상태로 만든 뒤 설탕, 노른자, 레몬 제스트를 넣어 최소한으로 뭉친다. 오래 치대면 글루텐이 발달해 바닥이 질겨질 수 있다. 반죽을 30분 냉장 휴지시키면 버터가 다시 단단해지고 22×37cm 틀에 고르게 밀기 쉬워진다. 첫 굽기는 색을 깊게 내는 단계가 아니라 표면의 날것 느낌을 없애 토핑을 받칠 힘을 만드는 단계다.
살구잼은 따뜻한 바닥 위에 얇게 펴 바르고, 흰자는 부드러운 뿔이 설 때까지 거품을 낸 뒤 설탕을 조금씩 넣어 윤기가 돌게 만든다. 곱게 간 호두 150g은 거품을 꺼뜨리지 않도록 가볍게 섞고, 표면에는 굵게 다진 호두 60g을 흩뿌린다. 살구잼 대신 같은 양의 매끈한 자두잼을 쓰면 층 구조는 유지되지만 과일 향은 더 짙고 산뜻함은 줄어든다.
두 번째 굽기는 150 °C에서 진행한다. 높은 온도로 색만 빨리 내기보다 머랭 내부까지 젖은 흰자 거품이 남지 않게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다 구운 뒤 30분 식히면 잼이 안정되고 머랭이 단단해져 24개로 자를 때 층이 덜 밀린다. 완전히 식은 뒤에만 덮어 보관해야 수증기가 머랭 표면을 눅눅하게 만들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