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비에

베르비에(Verbier)는 스위스 발레 주 발 드 바뉴(Val de Bagnes) 내 해발 약 1,500m의 남향 계단식 지대 위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06년경 기준 2,767명의 상주 주민이 거주하던 이 마을은 겨울철에는 약 3만 5천 명으로 늘어나 스칸디나비아와 영국의 영향을 뚜렷하게 보여줍니다. 웅장한 그랑 콤뱅(Grand Combin) 산괴를 배경으로, 마티니(Martigny) 남쪽에 위치한 발 드 바뉴 계곡이 내려다보이는 동쪽 절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스위스 남서부, 드랑스 드 바뉴(Dranse de Bagnes)와 접해 있는 베르비에의 정확한 좌표는 풍부한 기후를 바탕으로, 연중 내내 이어지는 설원과 가파른 고산 경사지 덕분에 세계 최고의 오프 피스트 리조트로 명성을 떨치고 있습니다.

베르비에가 휴양지로 자리 잡은 것은 20세기 초, 유럽 여행객들이 신흥 도시의 산업화로 인한 소음에서 벗어나 알프스의 평화로운 휴식을 찾아 나섰던 시기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처음에는 노새가 지나가는 길과 초라한 도로를 통해 접근하던 베르비에 마을의 경제는 계절적 유입에 의존했지만, 제1차 세계 대전 중 이러한 역동성은 급격히 위축되었습니다. 1916년부터 1918년까지 베르비에의 호텔과 샬레는 요양이 필요한 독일, 프랑스, ​​영국 군인들을 수용했습니다. 이는 이 지역의 치유적 고지대와 지정학적 격변에 대한 취약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중요한 시기였습니다. 전간기에는 스위스 연방 철도의 점진적인 확장과 르 샤블에 전용 계곡 종착역이 건설되면서 르네상스가 시작되었고, 베르비에가 이 지역의 교통 중심지로 더욱 확고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베르비에로 가는 현대적 접근 방식은 여전히 ​​산악 지형에 의해 좌우됩니다. 기차로 가는 경우 제네바에서 마르티니까지 약 1시간 45분이 소요되며, 그곳에서 생베르나르 익스프레스를 타고 르 샤블까지 이동합니다. 르 샤블의 기지국에서는 케이블카(또는 육지를 선호하는 사람들을 위한 우편버스)를 타고 13개의 헤어핀 커브를 지나 650m 높이의 수직 구릉을 오르면 마을 중심부에 도착합니다. 차량으로 접근하는 운전자는 A9 고속도로와 21번 국도(E 27)를 통과해야 하므로, 스노우 타이어를 착용하고 가파른 경사에 꾸준히 적응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네바에서 차로 가는 데는 평균 2시간이 걸리고, 샤모니까지는 포르클라즈 고개와 아오스타까지는 그레이트 생베르나르 고개로 약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제네바 공항은 가장 가까운 국제 허브 공항이며, 겨울철 절정기에는 계절에 따라 운행되는 미니버스와 개인 교통편이 리조트까지 운행됩니다.

베르비에의 명성의 중심에는 해발 1,500m의 마을 고원에서 3,330m의 몽포르 정상까지 솟아 있는 스키장이 있습니다. 마테호른, 돔, 당 블랑슈, 당 데랑, 그랑 콤뱅, 그리고 몽블랑 산괴의 시선이 내려다보이는 그 멋진 곳에서, 4개의 계곡(Les 4 Vallées)이 펼쳐집니다. 넨다즈, 베이소나즈, 라 추마즈, 티옹, 그리고 베르비에의 주요 구간을 포함하는 연속적인 네트워크는 410km의 표시된 슬로프를 포함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독립적인 측정에 따르면 실제 슬로프 길이는 164km입니다. 베르비에의 개별 할당 구역 내에는 라이트너(Leitner), CWA, 포마(Poma), 가라벤타(Garaventa AG)가 건설하고 텔레베르비에(Téléverbier) SA가 운영하는 35개의 리프트가 있습니다. 이 리프트를 이용하면 33개의 메인 코스, 2개의 스노파크, 초보 스키어를 위한 네주 정원(Jardin de Neige), 4개의 크로스컨트리 트랙, 그리고 2개의 지정된 산책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반 베르비에 패스는 사볼레르/라 추마즈(Savoleyres/La Tzoumaz)와 브루송(Bruson) 구간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베르비에가 노련한 스키 애호가들 사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굳건히 하는 것은 바로 오프피스트 지형입니다. 마을은 토르탱, 장티안, 몽포르, 플랑 뒤 푸의 거목이 흩뿌려진 들판과, 안전을 위해 가끔 폐쇄되는 발롱 다르비와 몽 겔레의 더 어려운 코스 등 복잡하게 얽힌 여정으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주요 코스로는 몽포르 뒤편, 베크 데타뉴, 천국으로 가는 계단, 하이웨이, 마를레나즈, 크루아 드 쾨르, 바콤, 콜 데 민, 크레블레, 쿨루아 드 라 바난, 콜 드 라 무슈, 록키 가든, 오드 쉬르 리드로 내려가는 히든 밸리, 쿨루아 데 딕스, 그리고 프리라이드 월드 투어 결승전이 열리는 벅찬 베크 데 로스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작업은 눈사태, 숨겨진 틈, 세락(serac), 가파른 경사 등 필연적인 위험을 수반합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눈사태 관련 정보를 참고하고 지형에 정통한 사람에게만 작업을 맡기도록 합니다. 2012-13 시즌, 콜 드 라 무슈(Col de la Mouche)에서는 눈사태로 1명이 사망했고, 베크 데 에타뉴(Bec des Etagnes)에서는 2명이 사망했습니다. 이는 이 산이 변함없는 위험을 여실히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베르비에 리조트는 아마도 다른 리조트들과는 달리, 잘 정비된 슬로프가 없는 정상인 몽 쥘레를 품고 있어,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눈밭에 매료된 순수주의자들을 만족시킵니다. 드물지만 눈이 적당히 쌓인 날에는 마을(1,500m)에서 르 샤블(800m)까지 단숨에 하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루트는 벌목된 숲을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지형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합니다. 콜 데 장티안(2,950m)에서 르 샤블까지는 눈사태 위험이 없고, 항해사가 막다른 길과 위험한 암벽을 미리 알고 있다면 더욱 신중하게 하산해야 합니다. 헬리 스키 애호가들을 위해 로사블랑슈, 쁘띠 ​​꽁뱅, 트리앙 빙하에 지정된 착륙 지점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베르비에는 샤모니와 체르마트를 잇는 오트 루트의 중요한 중간 지점입니다. 정밀한 가이드와 알파인 지구력이 필요한 며칠에 걸친 횡단입니다.

베르비에의 겨울은 새하얀 아름다움 너머로, 햇살이 내리쬐는 계절에 더욱 은은한 매력을 드러냅니다. 약 400km에 달하는 안내 표지판이 있는 하이킹 코스가 석회암 절벽과 고산 초원을 굽이굽이 지나며, 눈 덮인 정상을 배경으로 샤무아와 아이벡스를 관찰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약 200km의 피스트를 탐험할 수 있으며, 등반가들은 화강암 암벽과 비아 페라타 루트를 탐험할 수 있습니다. 마을 상공의 열류를 이용한 패러글라이딩, 호수와 수영장에서 즐기는 물놀이, 그리고 르 샤블 인근의 골프장, 배드민턴 코트, 아이스 카트 트랙은 다채로운 레크리에이션 활동을 제공합니다. 초기 관광 인프라의 유물인 역사적인 산악 철도는 벨 에포크 시대의 낭만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경관을 따라 관광객들을 실어 나릅니다.

매년 여름, 설립자 마틴 엥스트룀이 개막한 17일간의 실내악 및 오케스트라 공연으로 가득한 베르비에 페스티벌은 마을을 음악의 정수로 탈바꿈시켜 전 세계의 거장들을 불러모읍니다. 동시에, 이 리조트는 절제된 고급스러움을 추구하여 유명 인사와 왕족들을 끌어모읍니다. 웨일스 왕자 부부, 서식스 공작, 요크 공작부인(샬레 소유권을 이전한 것으로 알려짐), 그녀의 딸들, 그리고 제임스 블런트, 다이애나 로스, 로렌스 달라글리오, 리처드 브랜슨, 로지 헌팅턴-화이트리와 같은 유명 인사들이 이곳을 찾습니다. 스웨덴과 벨기에 왕족들 또한 베르비에의 세련된 환대를 새롭게 경험하는 사람들 중 하나입니다. 이곳을 찾는 고객들의 국적은 영국을 넘어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네덜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오스트리아, 미국,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다양합니다.

마을 자체는 걷기에 편리합니다. 작은 규모 덕분에 스키 부츠를 신고 좁은 나무 판자길과 자갈길을 걸을 수 있습니다. 무료 버스가 초저녁까지 마을 중심부를 순환하며, 케이블카와 우편 버스는 베르비에와 르 샤블 사이를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정기 운행합니다. 야간에는 버스로 환승할 수 있습니다. 주의 깊게 관찰하는 사람이라면 이러한 물류적 흐름이 공동체의 소명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바로 격렬한 운동이나 알프스의 장엄함에 대한 신중한 사색을 통해 산과 온전히 교감하는 것입니다.

베르비에의 지형은 해발 1,400~1,700m에 달하는 계단식 분지를 따라 펼쳐져 있습니다. 북쪽으로는 피에르 아부아에서 시작하여 콜 드 라 마를렌과 크루아 드 쾨르를 지나 테트 데타블롱까지 이어지는 능선이 도시 경계를 이루고, 동쪽으로는 콜 데 민에서 몽 젤레, 몽 포르, 로사블랑슈 산괴를 통과합니다. 205번 도로로 지정된 주요 간선도로는 셈브랑셰에서 시작하여 13개의 헤어핀 커브를 지나 베르비에 중심부까지 650m 높이의 경사를 극복하며 올라갑니다. 이는 토목 공학과 알프스의 절박한 환경이 결합된 사회 기반 시설의 성과입니다.

학문적 회고에서 베르비에는 단순한 스키 리조트 그 ​​이상으로 부상합니다. 지리적 행운과 인간의 독창성이 어우러져 연중 내내 알프스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곳입니다. 전시 피난, 전후 개발, 그리고 현대적인 재창조의 역사는 산악 공동체의 회복력을 보여줍니다. 눈과 돌, 여름의 신록과 겨울의 하얀색이 어우러진 풍경은 엘리트 프리라이더와 실내악 애호가 모두가 조화를 이루는 환경을 조성합니다. 눈 덮인 경사면, 바위투성이 오솔길, 또는 축제장의 고요한 울림 속에서 베르비에를 여행하는 것은 자연의 장관과 인간 열망의 지울 수 없는 흔적이 어우러진 수 세기를 아우르는 이야기에 참여하는 것입니다.